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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낚시&보팅

머큐리 15마력 선외기 정비 후기



연 초에 중고로 머큐리 15마력 선외기를 구매했다.


그리고 2번의 출조...


상태가 좋다는 전주인의 말을 믿고 테스트도 하지않고 화물택배로 받은 선외기라서


받자마자 시동을 걸어보긴했지만 눈이내리는 겨울이라 대충 한 20번의 로프시동 시도끝에 시동이 걸렸다.


좀 실망하긴했지만 음.. 다행히 시동은 걸리는구나.. 겨울이라 기름이 차서 그럴거야..하고 자기 위안을 하고있다가


엔진이 계속 마음에 걸려 아직 시즌이 아닌 3월에 고기는 포기하고 엔진 테스트를 하러 전곡항으로 나갔다.


헌데 이때도 대략 한 15번의 시동시도끝에 시동을 걸었는데 


이때도 15마력이 3년만인지라 쭉쭉이도 안짜고 초크질도 안하는바람에 대략 15번의 시도를 하게된 것 이고


그래도 다행히 선외기가 첫시동후엔 일발시동이 되서 첫시동테스트는 이번엔 글러먹었으니 그대로 출조를하여 역시나 꽝을 치고 돌아왔다.




그후 4월중순에 어창 테스트겸 오천항에 우럭이 나온다하여 또다시 출조....


이번엔 선외기 시동법을 명확히 알고온지라 첫시동테스트를 제대로 하리라 마음먹고


첫시동을 걸어보았는데 그래도 역시 일발시동은 안되고 5번정도의 시도만에 시동이 걸리는것을 확인..


그리고 첫출조땐 느끼지못했던 문제점을 세가지 발견하였는데


첫번째 문제.

   아무리 쭉쭉이를 밀어도 쭉쭉이가 딴딴해지지않는다. 그리고 일발시동 후 대부분 첫시동이지만 가끔 시동이 바로꺼져 쭉쭉이를 다시 밀어주고 걸어야 하는일이발생..

   연료호스 커넥터쪽을 유심히 보았더니 기름이 샌다. 이때까지만해도 커넥터를 의심..


두번째 문제.

  역시나 5번이나 시도해야하는 첫시동. 점화플러그와 캬브레터 청소 의심.


세번째 문제 

  틸트가 이상하다. 틸트가 가끔 3단도아니고 더윗부분 정도 되는곳에서 뭔가에 걸려서 들어가지 않다가 힘줘서 넣으면 갑자기 들어가고..

  어딘가 걸려서 빠지지도않아 들지못하는일이 가끔 발생한다.

  근데 또 잘될땐 잘되고;; 뭔가 걸리는것같다.



선외기 정비는 거의 해본적이 없지만 나름 보팅 5년차인데 간단한 정비정도는 해보려고


선외기 거치대를 구매했다.


그리하여 집앞으로 데려와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첫번째와 세번째 문제의 원인을 발견했다.


첫번째 문제는 커넥터를 의심했었는데 커넥터 자체가아니라 호스와 커넥터 연결부분의 조임쇠가 끊어져서 헐거워 쭉쭉이를 짜면 기름이 계속 새서


빵빵해지지않는것이었다. 이건 남는 조임쇠가 있어 조여주었다.


그리고  세번째문제는 선외기를 들수있는 손잡이가 가운데있는데 이게 부러져 틸트와 트랜섬사이에 걸려서 틸트가 내려가지않는것이었다;;;


그래서 걸렸을때는 문제가 발생했다가 빠졋을때는 잘되고하는것이었고 이건 낄때 잘끼면 문제가 되지않고 딱히 꼭 필요하지도 않는 손잡이를 교체하여 달 생각은없고


빼기도 힘들어보이니 트랜섬에 걸때 걸리적거리는 부분만 톱으로 잘라내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듯하다.



그리고 이제 제일 중요한 두번째 문제...


일발시동 15 마력 엔진을 타봤던 나는 일발시동을 너무 타고싶어 일단 할수있는건 해보려고한다.


일단 한 2년은 타야하니 전주인은 왠지 하지않았을것같아 내선에서 갈수있는 소모품을 교체해보려고 주문했다.


점화플러그, 기어오일... 그리고 안되면 캬브레터청소 정도까지 해보려한다.


그래서 점화플러그를 교체하는데... 아글쎄


머큐리 15마력USA는 연식불문하고 점화플러그를 BP8HS-15 를 사용한다고 알고있는데 B6HSA 가 들어있었다.


오잉? 너는 뭐니? 하고 찾아보니 오토바이용... 그리고 심지어 대체가능한 점화플러그목록에도없다.


순간... 아 일발시동의 정체는 이건가..하고 감이왔고


신이나서 교체해보았다.


점화플러그 교체는 역시 위생장갑이지!! ㅋㅋㅋ


점화플러그 교체할수있는 공구가없어 몽키로빼고 끼느라 애좀 먹었지만 무사히 교체완료



그리고 예전 마리너 4마력 몰때 고생 했던 기억이있어 기어오일도 교체해주었다.



퇴근 후 애 씻기고 밥먹고 교체하느라 교체하고나니 밤 12시가넘었는데..


시동이 너무 걸어보고 싶어 당장 차타고 멀리 공터로가서 시동을 걸어보았다.



일단 쭉쭉이!! 


쭉쭉이를 짜는데 역시나 조임쇠가 문제였는지 몇번 눌러주니 아주빵빵해졌다. 역시나 커넥터는 문제가없었다 ㅎㅎ


오..느낌이좋다 ㅎㅎ


그리고 초크질 2번후


로프!!


?? 아 걸릴뻔했는데 미처 걸리지않는다.


다시 로프!! 아 걸릴거같은 소리가 나지만 역시나 걸리지않는다.


흠.. 초크질 2번은 너무 적은가보다.. 초크질을 대략 6~7번 더해주고


로프!!!


부릉!~!!!!!!!


오예~~ ㅋㅋ


일단 3발시동이긴했지만 초크질이 적었으니 이후에 일발시동테스트를 다시한번 해봐야겠다 ㅎㅎ


헌데 점화플러그를 교체하고나니....


소리가달라졌다.


뭔가 더 부드럽고 웅장한 소리가나고 거슬리는소리들이 좀 사라진듯하다..


마치 씨디백 마후라빵구난 소리듣다가 자동차 배기튜닝한소리듣는듯한...ㅎㅎ


아..이게 점화플러그의 위력이구나... 시동만 상관 있는지알았는데


시동 이후에도 상관이있나보다.. 소리가 확실히 기분탓이아닌거같은데....


일단 뭐 다음 출조때 다시 확인해봐야알겠지만 일발시동이 될것같은 느낌이든다 ㅎㅎ


90년대 초반 엔진으로알고있는데 내부가 깔끔해서 꽤 오래타다가 되팔아도 손해가 전혀없을듯하다 ㅎㅎ


얼른 다음출조를 나가보고싶은데 와이프가 언제 허락해줄지모르겠다 ㅜㅜ


그리고 상태를 보니 캬브레터 청소는 안해도 될 것 같고


추후에 거칠고 야성미 넘치는 마치 짐승같은 나의 선외기 뚜껑이나 이쁘게 카페인트로 도색해줘야겠다 ㅎㅎ